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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첫 출근 후기
    일기 2023. 3. 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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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올 해 1월에 임용이 되어서 세종에 있는 청사로 출근을 했습니다.

     

    이제 한 달 하고 보름이 지났지만, 첫 출근하는 날의 기억을 되살려서 그 날의 기억과

    출근을 기다리며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출근하는 날

    세종 청사에 출근하는 날은 공무원으로서도 첫 출근이였지만, 인생에 있어서 첫 출근하는 날이였습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1화만 보고 직장에 대한 두려움을 더는 확대시키고 싶지 않아 그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 뿐만아니라, 다른 드라마, SNS, 뉴스 등으로 직장을 접했던 터라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였습니다.

     

    아빠가 회사를 다니시는 모습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제가 일어나기 전에 출근하고, 제가 잠든 뒤에 퇴근하고 돌아오시고

    늘 '회식하기 싫다. 술마시기 싫다'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회식에 불려나가는 모습이

    회사에 다니는 아빠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이였습니다.

     

    이렇게 두려운 생각을 심어준 사건과 기억들은 모두 사람에서 비롯되는 것들이였기에

    일이 힘들지언정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 기도하며 출근날을 기다렸습니다.

     

    출근날 아침, 잠을 설치고 일찍 일어나서 정장을 차려입고나와 버스를 탔습니다.

    연고도 없는 세종의 낯선 풍경들을 보며 회사까지 갔습니다.

     

    낯설고 조용한 풍경을 20분쯤 보니 청사 앞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청사까지 버스로만 20분, 그리고 걸어서 5분정도 더 가니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며 느낀건...

    아무리 9시부터 6시까지 일한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저녁에 집에오면 못해도 7to7이겠구나.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해도 직장을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을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청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인솔자분들이 오셔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신규자에 대한 인사를 담당하는 곳에 도착해서 몇가지 정보를 물어본 후, 약 10분간 기다렸습니다.

     

    함께 출근한 동기들과 말 몇마디를 나누고 있다보니 제가 일하게 될 부서에서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조금 긴장이 풀어질 찰나에 다시 긴장했습니다.

     

    건물을 조금 걸어가다보니 기획조정실이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소속부서에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거창한 인삿말도 준비했지만,,, 그런건 시키지 않았습니다ㅎ

     

    첫 날에 가장 많이 한 일은 커피마시기였습니다.

    (커피를 탈줄 알았지만,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그냥 얻어마셨습니다ㅋㅋㅋ)

     

    커피를 마시며 간단한 호구조사를 했습니다.

    뭐, 처음만나는 신입에게 물어볼 말이 뭐가 있나 싶습니다.

     

    나이는? 고향은? 학교는? 부모님은? 이런 호구조사를 끝마치고는 부서를 순회하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담당 사무관님이 저를 데리고 기획조정실 내에 있는 모든 과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습니다.

     

    상당히 어색했지만, 그 어색함을 견뎌내며 돌아다녔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말씀해주셨지만, 기억에 남는 이름은 하나도 없었고...

    그저 정신없이 고개만 꾸벅 꾸벅 하다가 왔네요.

     

    정신없는 오전이 끝나고 부서 사람들과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요즘은 저녁 회식보다는 점심 회식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좋았습니다.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지만, 뭘 먹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정신없이 먹었지만, 그 와중에 우리부서가 꽤나 수평적이고 나이있으신 사무관, 과장님들이 꽤나 젠틀하구나 느꼈습니다.

    출근전에 했던 기도가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p.s. 2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봄이라 느껴질만큼 좋은 분들입니다

     

    이제 오후가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온나라, 예산 집행지침, 실국소개자료, 업무와 관련된 법령등 공부할 것을 알려주시긴 했지만

    어차피 하게되면서 배우는게 더 효율적이고,

    지금 봐도 소용없을 것이기에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복사나 세절같은 간단한 심부름을 시킬줄 알았지만

    그런것들도 다 직접하시더라구요.

     

    전화기조차 아는것도 없을테니 일주일간은 전화받지 말라고 다른분께 착신전환 시켜놓고 가셨습니다.

    좋은분들 만났다 싶었고, 빨리 일을 배워서 1인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였습니다.

     

    그렇게 오후에는 청사를 한 바퀴 돌아보며 구경하고

    오전에 못 만난 분들과 커피를 마시고

    부서가 하는 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컴퓨터에 뭐가있나 둘러보다가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그치만,,, 6시가 되어도 아무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저도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옆에 주무관님이 먼저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과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별일 없었지만, 고된 하루였습니다.

     

    이상으로,,, 첫출근의 기억을 되살려서 쓴 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일기가아닌 정보를 담은 글을 써보겠습니다.

    2달 재직하며 들은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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