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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에서 아싸로 산다는 것2 - 학교생활(혼밥, 혼강, 혼자)
    지나온이야기 2022. 10. 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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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어쩌다가 아싸가 되었는지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대학교에서 아싸로 산다는 것1 - 아싸되는 방법

    대학교에서 아싸로 산다는 것2 - 학교생활(혼밥, 혼강, 혼자)

    대학교에서 아싸로 산다는 것3 - 아싸의 장점

    대학교에서 아싸로 산다는 것4 - 다시 돌아간다면

     

    오늘은 그럼, 아싸는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혼자 밥먹기

    새내기가 되는 분들은 아마도 혼자서 밥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거든요.

     

     

    초중고 내내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었고, 집에서는 또 가족과 함께 밥을 먹다보니

    혼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나봐요

     

    또 가끔 유튜브나 페이스북(제가 입학할 때만 해도 인스타그램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활발했더랬죠)에서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다거나...

    소리가 나면 안되니까 단무지를 빼고 먹는다거나...!

    혼자 밥먹는 사람을 보며 소곤거리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하는 동영상이나,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혼자 밥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나 봅니다.

     

    그렇게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학기 초에는 되도록이면,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자취방에가서 먹거나

    시켜먹거나, 간단하게 만들어먹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표가 빡빡해서 자취방까지 갔다올 시간이 안날 때가 있더라구요

     

    보통 점심을 먹고난 뒤에 수업이 있으면, 1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오전 수업이 실습수업인 경우나, 교수님이 열정에 가득차면 12시40~50분이 되어서 마칠 때도 있었어요.

    시간표상으로는 13시까지 였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었구요.

     

    학교도 크다보니 강의실에서 제 자취방과 가까운 문까지 10분

    제 자취방까지 걸어서 또 7~8분

    밥먹는 시간까지 하면, 오후수업에 늦을 것 같아서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학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했어요.

     

    처음에 학식당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갔을 때는

    별 것도 아닌 것들로 참 걱정이 많았어요.

     

    동기나 선배가 없으니, 학식당에 가본적이 없고

    돈은 누구한테 내고, 밥은 어디서 받고,,, 아는게 없으니 어리버리 할 것 같았고,

    그런 모습을 남들이 다 쳐다보면 어쩌나 싶었는데요.

     

    살아가는데 대부분의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했나요?

    식당들어가니 키오스크 보이고, 남들 따라서 수저 챙기고, 줄 서서 밥 받고 

    무사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처음 혼밥할 때는 고개 푹~ 숙이고 밥만 먹고 바로 식당에서 나왔었어요.

     

    그런데, 자꾸 혼자 먹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주위도 쳐다보고,

    주위를 쳐다보니 혼자 밥먹는 사람이 마냥 없지만은 않아서 조금씩 편안해지고 그랬어요.

    나중에는 학식당의 밥값이 싸서, 수업이 없어도 학식당까지 걸어가서 싼 학식을 먹고오고 그랬네요ㅋㅋㅋ

     

    그리고, 학식당에서 혼밥을 해보니 내가 혼자 뭘 먹든 신경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고,

    조금씩 저의 혼밥 영역(?)을 넓혀갔죠.

     

    자취방근처의 백반집, 중국집, 조금 더 걸어나가서 국밥집, 뼈해장국집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혼밥에 도가 텄을때는 파스타도 먹으러가고, 더우면 냉면도 먹으러가고

    결국에는 혼자서 스시집에가서 초밥도 먹었네요ㅋㅋㅋ

     

    스시집을 혼자갈때는 좀 주저하긴 했지만, 막상 가보니 역시나 아무도 저를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신경써도 그냥 한 번 슥 보고 마는 정도?

     

    제가 3학년 1년 동안은 기숙사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때 룸메이트는 낮에 기숙사를 나가서 제가 자고있으면 그제서야 들어오는...

    저에게는 가장 좋은 룸메이트였습니다.

     

    그치만 가끔 아침을 같이 먹자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는 혼자 먹는게 익숙해진 상황이다 보니

    같이 먹는 것보다 혼자 먹는게 편하더라구요.

     

    다 먹고 기다릴 필요도 없고,,, 할말도 없는데 무슨 말을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고,,,

    여튼...

     

    이렇게 제가 혼자 밥먹는다는 이야기를 제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했을때는 

    안쓰럽게 생각하길래 나중에는 따로 말을 꺼내진 않았는데요.

     

    그렇게 저를 안쓰럽게 생각하던 친구들은

    이제 직장에가서 혼자 밥먹는 일이 늘었고 저처럼 조금씩 도가 트이고 있다네요ㅋㅋ

     

    하여튼!

    혼밥이 걱정인 분들!

    전혀 걱정할 게 아닙니다. 단지 처음 하는 일일 뿐이더라구요(저도 걱정 많이 했지만..ㅎㅎ)

     

    참고로 혼밥할 때 오히려 뻘쭘한 상황은,,, 나를 아는 누군가는 친구들과 밥을 먹고 있고

    나는 혼자 밥먹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을때 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보니 그럴일도 없었네요


    혼자서 강의듣기

    혼밥을 한다면, 혼자서 강의 듣는건 별거 아닙니다.

     

    그냥 수업시간 맞춰서 강의실 가서, 앉고싶은 자리 앉아서 수업듣고! 수업끝나면 나오면 되는 겁니다 ㅎㅎ

     

    혼자서 강의듣는 사람은 아싸가 아니더라도 꽤나 많아요!

     

    수강신청에 실패해서 친구들과 같이 못듣는 경우.

    다른 과에서 수강신청해서 듣는경우.

    재수강한다고 고학번이 1~2학년 강의 듣는경우.

    인기많은 교양강의에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

     

    여러 유형의 혼자서 강의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3학년 2학기에 호신술이라는 강의를 들었는데요.

    학점 1학점을 맞추기 위해서 뭔지도 모르고 들은 강의였습니다.

     

    수업을 유도부가 사용하는 체육관에서 했는데,

    첫 날 체육관에 가보니 다들 1.5m씩 사회적 거리두기하며 앉아서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더라구요ㅋㅋㅋ

    다들 혼자 들으러 왔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이 호신술이라는 강의가 몸을 쓰면서 1:1로 실습도 하고 하는 수업이다 보니

    실습하며 서로 말도 조금씩 트고, 강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교수님도 위트있는 분이여서

    학기가 끝날 때 쯤에는 중.고등학교의 한 반 처럼 서로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수업 들었던 기억이있네요.

    4년째 학교 다니며 들은 강의 중에 가장 좋았던 강의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혼자서 강의 듣는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 곤란하거나 서러운 상황도 있긴 합니다.

     

    • 실습 강의

    실습 강의의 경우, 당일 주어진 실습을 완료하면 집에 가고,

    그렇지 못하면 수업시간을 끝까지 채우면서 실습을 하다가 가야했습니다. 

     

    이럴 때 대체로 교수님은 이론강의를 마치면 3~4학년으로 이루어진 튜터들에게 실습 확인을 일임하고 나가십니다.

     

    튜터를 하는 선배들과 친한 사람들은 실습을 다 하지 못했더라도,

    튜터에게 잘 부탁해서 실습을 한 것으로 체크하고 놀러가기도 했으나,

    저는 언제나 정직하게 실습을 해야했습니다ㅠㅠ 이런게 인맥인가 싶었습니다.

     

    • 족보

    대학교 시험은, 교수님께서 출제하시기 때문에 작년에 교수님께서 냈던 문제를 숫자만 조금 바꿔서 내시거나,

    어떤 교수님들은 그냥 똑같이 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선배들과 연이 있는 학생들은 기프티콘 같은 것을 보내며

    소위 '족보'라는 것을 선배들한테 얻어내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족보를 얻어내면 70~80%의 문제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풀 수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족보가 없는 아싸들은 광대한 시험범위 전체를 공부하고

    시험장에서는 낯선문제와 마주하며, 열심히 머리굴려가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거죠

     

    저는 이게 제일 억울했습니다... 선배들과 인맥이 깊은 친구들은 놀때 놀고, 공부는 조금하고 성적은 좋게 받으니...

    그치만! 족보없어도 성적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러 잘한것만 가져왔습니다^^

     

     

    • 조별과제 

    찾아왔습니다. 최종빌런... 아싸가 가장싫어한다는 조별과제입니다.

     

    조별과제하다가 눈맞아서 캠퍼스커플? 그런거 없구요. 과제와 분노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실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교수님들은 왜 그렇게 조별과제를 좋아하시는지...

    여러분들도 대학교를 다니게 되면 한 번 쯤은 조별과제를 하게 되실건데요.

     

    저는 조별과제를 하는 강의는 피해서 듣는다고 들었지만,

    졸업을 위한 필수 강의에 조별과제가 포함된 과목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조별과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네요.

     

    대체로 조별과제는 교수님께서 조를 정해서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조를 이루어서 과제를 수행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싸들은 이러한 배려에 베여버립니다.

     

    조원을 구하는 것 부터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용기를 내서 조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가가서 

    "저기 혹시... ^^ 같이 조... 하실래요...?"

    여쭈면

    "앗... ㄴ... 네!" 하며 수락해줍니다.

     

    그 분들도 혼자 강의듣는 분들이기에 난처했던 상황이니까요...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보면 누군가 용기를 내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그러면 위의 대사를 반대로 하시면 됩니다ㅋㅋ

     

    이제 과제를 수행해야겠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부터가 익숙하지가 않았어요.

    1학년때는 OO씨라고 불러야 하나, OO님이라고 불러야하나... 선배...? 호칭부터 고민이였으며

    조원들이 전부 모르는 사람이다보니 조원 중

    특별히 활발하거나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이상 분위기는 무거울 수 밖에 없더라구요.

     

    조장은 그 누구도 하려하지않고,

    서로가 편하지 않다보니 아이디어가 나와도 말하는게 조심스럽고

    싫은 의견이 나왔을 때 싫다고 하기도 조심스러워지고

    조원들에게 어떻게 역할 분배를 해야 공평하게 나눌지도 고민해야하고...

    처음 조별과제를 할 때는 정말 쉬운일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조금씩 도가 터서, 분위기가 무거운 것만 빼면 그래도 진행속도가 빨라졌지만요.

     

    조별과제 하면서 친구랑 같이할 수 있었다면 좀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지 않았을까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 심심하다

    사실 대학 강의실은 상당히 조용합니다.

     

    중/고등학교처럼 농담을 하지도 않고, 할 분위기도 아니거든요.

     

    교수님께서 질문을 수없이 해도 대부분 입 꾹 닫고 수업을 듣습니다.(적어도 공대는요ㅋㅋ)

     

    그렇다보니 같이 듣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할 일은 별로 없지 싶겠지만서도

     

    같이 강의실로 가며, 수업끝나고 같이 강의실을 나가며 

    오늘 수업이 너무 어려웠니~

    이 교수님은 너무 빨리 가르친다는 둥

    어제 축구는 봤니

    요즘 새로나온 게임 해봤니~

    이런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들이 종종 부럽기도 했습니다.

     


    축제, 체육대회, 과행사 등등

    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체육대회나, 과행사는 과에서 주최하는 행사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매년 학교에서는 축제를 합니다. 가수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야시장도 열고, 요즘은 열지 않지만 과마다 주막을 열기도 했습니다.

    주막에서는 처음만나는 젊은 남녀들이 모여서 같이 술도 마시고 친분도 쌓고 그러죠.

     

    본 사진은 제 대학과 연관이 없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때는 축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나가서 춤도추고, 어떨때는 무려 여장도 하며 무대에 서는 것을 즐겼는데

    대학교에 와서는 그런 축제에서 주인공이 될 일이 없었고,

    무대위의 다른 주인공의 모습을 멀찍이 벤치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곳도, 술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학교 전체에 노래가 깔리고, 조명이 번쩍이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캠퍼스 안을 지나쳐 

    자취방으로 들어갈 때는 상당히 쓸쓸했습니다.

     

    '일년에 한 번쯤은 나도 술도 마시고 열심히 놀 수 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3학년 때 부터는, 주막에는 가지 않고, 무대에 서지는 않더라도

    학교에 유명한 초청가수들이 올 때는 혼자서 보러가서 군중속에서 떼창하기도 했습니다ㅋㅋㅋ

    볼사, 트와이스, 오마이걸, 헤이즈 등등 

    "나도 등록금 냈는데! 이 때 아니면 언제 아이돌, 연예인 보겠어!" 라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혼자서도 즐길만 하더라구요ㅋㅋㅋ

     


    이렇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싸의 학교생활을 적어봤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글이 단점으로 치우치게 된 것 같네요ㅋㅋㅋ

     

    다음 시간에는 아싸로 살며 좋았던 것들, 장점들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다음시간에 만날게요!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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